남아프리카야생고양이 일명 카프레고양이는 유전적으로 독특하다. 나이지리아에 사는 야생고양이들은 경계심이 많고 공격적이며 길들이기 어렵다. 그 적절한 예로 남아프리카야생고양이에 속하는 짐바브웨의 야생고양이를 들 수 있다. 한번은 코마니가 4개월 동안이나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스미더스가 비추는 플래시 빛 속에 잠깐 포착되었다. 이런 행동은 반려고양이가 자기 주인과 다시 만날 때 보여주는 행동과 똑같다. 이것은 사람 손에서 자란 카프레고양이의 전형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열 마리는 사육사에게 적당한 애정표시를 하며 그중 두마리는 고로와 코마니처럼 주기적으로 사람의 몸을 핥고 비벼대기까지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 간의 잡종 형성은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행해진 연구에서도 누가 봐도 야생고양이로 보이는 녀석들 가운데 거의 3분의 1이 집고양이 혈통을 가지고 있었다. 리비아고양이는 현재 집고양이와 가장 비슷할 뿐만 아니라 최초의 야생고양이와도 가장 비슷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집고양이보다 대체로 덩치가 크고 호리호리하며 꼬리와 다리가 아주 길다. 중동이나 북동 아프리카에 사는 순종 리비아고양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수천 년 전 이 지역에 살던 야생고양이가 어떻게 길들여질 수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실마리도 얻을 수 있었다. 녀석들은 쉽게 야생고양이와 번식하기에 오늘날 북쪽의 스코틀랜드부터 동쪽의 몽골, 남쪽의 아프리카 최남단에 이르기까지 외관상 야생고양이로 보이는 대부분이 집고양이와의 잡종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을 고려하면 완전한 순수한 야생고양이는 세상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가정까지 할 수 있다. 야생고양이만 보고하려고 애쓰는 환경보호론자들에게 이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지역에서 잡종이 형성되었기에 집고양이의 기원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15~20개의 유전자가 고양이를 사람에게 사교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 반대로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에 사는 고양이 DNA샘플은 물론이고 리비카라고 불리는 리비아 태생 고양이를 포함한 북아프리카산 고양이의 DNA샘플도 없다. 인간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머물며 조금씩 야생을 벗어나던 고양이 개체군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가축화되었다.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그 지역에 사는 집고양이들에게서 그 지역 야생고양이의 DNA 흔적이 발견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동의 한 지역 사람들이 곡식 창고로 몰려드는 설치류를 통제할 목적으로 처음 고양이를 길들였다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때문에 카단인들이 곡식 창고를 보호하기 위해 야생고양이를 길들였다면 그들의 문명이 사라지면서 그 관행도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고양이를 처음으로 가축화한 사람들로 유일하게 공인할 수 있는 이들이 나투프인이라 하더라도 오늘날 고양이가 가진 유전적 다양성으로 볼 때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한데 거의 이주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고양이가 다양한 종류의 야생고양이와 짝짓기를 유전적으로 거치면서 달라진 스코틀랜드산 야생고양이와도 짝짓기를 원한다. 인간이 여행할 때 길든 고양이들을 아무런 생물학적 장벽이 없기 때문에 길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로 새로운 유전자 원료가 전해졌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다른 지역의 후손이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후에 서로의 게놈이 섞였을 것이다. 이렇게 초기의 집고양이는 때로는 길들거나 어느 정도 암컷 야생고양이의 냄새와 짝짓기 음성에 이끌려 길들여질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고, 새끼들은 자라서 서로 짝짓기를 했을 터이고, 비슷한 형태의 유전자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고양이 가축화 과정은 훨씬 계획성 없이 진행되었다. 그때부터 동물을 더욱 유용하고 그 후로도 수천 년 동안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된 하나의 온순하고 차분하며 처음으로 등장하는 예술적인 문자 기록들 속에서 생쥐가 헛간에서 태평천하를 누리는 것을 칭찬이나 사랑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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