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삼색 고양이
하얀색과 갈색, 검은색의 세 가지 색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삼색 고양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길조의 상징, 행운의 상징으로 대표적입니다. 바다의 선원들은 항해를 나서기 전 배 안에 있는 사람의 식량을 갉아먹던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태우고는 했는데, 특히 수컷 삼색 고양이를 태우면 해상에서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를 피해 안전한 항해를 마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삼색 고양이는 머니 캣이라고 불리울 만큼 재물운을 가져다준다는 말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에서는 검은색은 액운, 흰색은 복, 노랑 및 갈색은 무병장수를 의미하고 있어 행운의 상징이라고 하며, 고양이 모양의 도자기 장식품인 마네키네코를 가게마다 장식해두고는 하는데, 이 도자기 장식품이 손님을 부르는 의미가 있습니다. 왼손을 들고 있으면 사람운, 오른손을 들고 있으면 재물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커다란 눈의 귀여운 마네키네코는 앞발을 하늘을 향해 들고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형상으로 이 이름 역시 고양이 장식품 모양에 의해 유래되었습니다. 고양이가 얼굴을 씻으면 손님이 온다는 일본의 속설이 있어 얼굴을 씻는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든 자세라고 합니다. 손님을 불러오며, 재물운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일본의 가게마다 장식품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게 어쩌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일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무늬가 있는 수컷 고양이가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으며, 그로 인해 무늬가 없는 것보다 무늬가 있는 장식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흰색 고양이의 경우 색소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아 파랑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아주 드물게는 붉은 눈을 띄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붉은 눈의 고양이의 꿈을 꾸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검은색 고양이의 경우 각 나라마다 다른 속설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히 더 다양한 속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어두운 밤에도 두 눈이 밝게 빛나는 고양이를 옆에 두면 액운을 쫓아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스코틀랜드(Scotland) 같은 경우에는 문 앞에 검은 고양이가 문 앞에 있으면 재물운이 온다는 말이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행운이 달라진다고 하니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고양이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꿈에서라도 행운의 상징인 고양이가 나온다면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복권구매에 행운을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고양이 협회들이 세계 곳곳에 결성되어 있으며 해마다 수백 차례 캣쇼를 세계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미인대회라고 할 수 있는 캣쇼는 1871년 런던에서 첫 개최되었으며, 현재까지 많은 순종 고양이들의 혈통을 지키는 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많은 품종와 혈통을 유지하며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전문적인 교배를 행하고 있는 브리더 역시 현대의 고양이 문화를 이끌어 가는 데 특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한국고양이 수의사회(KSDN) 또한 건강한 고양이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재영 고양이 수의사회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으며, 긍정적인 고양이 문화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길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문제로 캣맘과 주택가 주민들의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혐오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여주에서 독극물을 섭취한 것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행운의 상징인 마네키네코처럼 한국 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로 고양이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만큼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